“최근 중동사태에서 우리가 몸소 체험했듯이, ‘전략 상선대’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해기사협회 김종태 회장은 4월 28일 해양수산부 출입 해운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국가 전략 상선대’ 도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전략 상선대’를 운영할 수 있는 전략 해기사도 필요하다.”며 “협회장 재임 중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전략 해기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종태 회장은 “육‧해상 해기인력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협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해기인력 통합관리 플랫폼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완공될 경우 협회 회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태 회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회장님은 ▲육·해상 자원관리 플랫폼 구축 및 현장 안착 ▲해기사 생애주기별 맞춤형 구인·구직 연계 시스템 구축 ▲인사·노무관리 전문 교재 고도화 ▲국가전략해기사 제도 도입 추진 ▲국가 전략 산업 인력으로서의 법적 지위 및 위상 확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협회의 이미지 제고와 정책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해수부 출입 해운기자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6년 4월은 제가 회장으로 취임한 지 만 3년이 지난 해이자 제34대 회장으로 출마한 지 갓 한 달이 지난 시기입니다.
지난 임기에는 협회의 기초가 되는 회원 증대 및 협회 수입 증대를 최우선 목표 삼았습니다.
이에 회원 이탈 방지를 위한 설문과 상담, 육·해상 복지 시스템의 통합을 통한 육근 해기사 회원 영입, 명예 해기사 위촉 사업을 주축으로 진행했습니다.
또, 광고 유치 및 신규 사업 등으로 협회 수입을 30%가량 늘리고 외부 단체로부터의 사업자금도 확보했습니다.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이번 임기에선 해기사의 권익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중입니다.
제34대 임기에서 제가 약속한 공약은 말씀하신 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육·해상 자원관리 플랫폼 구축의 완성과 현장 안착입니다.
해기사의 생애주기 경력을 관리하며, 이를 통해 협회의 자생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둘째, 인사·노무관리 전문교재 제작입니다.
재단법인 바다의 품으로부터 지원받은 7,500만 원을 활용하여 인사이론, 관련 법규, 사례 분석을 거쳐 해무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쓰는 실무 표준을 정립하겠습니다.
셋째, 국가전략해기사 제도 도입의 강력 추진입니다.
외국인 선원과의 임금 격차를 국가가 보전하고, 장기승선자가 국가 기관에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습니다.
끝으로, 국가 전략 산업 인력으로서의 법적 지위 및 위상 확립입니다.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여 해기사의 가치가 법적 위상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귀 협회는 2024년 창립 70주년을 전환점으로 책임과 역할이 한층 막중해졌습니다. 먼저 올해 중점 추진사업의 진행 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협회가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최우선 과제는 육·해상 경력 통합관리 플랫폼의 구축과 상용화입니다.
현재 해상직 해기사의 구인 및 구직은 법적으로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등 제한적인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단순한 DB 구축이나 정보 공유를 넘어 해기사의 경력과 능력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해기사 개개인의 전문성을 보완하고, 해기사가 미래 직업 경로를 선택하면 그 직업에 필요한 직무 교육을 국가가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수한 해기 인력이 해사산업계 안에서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도록 하고, 필요시 다시 해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여 해사산업계 내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해기사들의 졸업부터 승선, 전직, 은퇴까지 전 생애에 걸친 통합지원을 통해 해기인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는 국가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해기인력을 즉각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 선원노련의 새 집행부와 해기사협회 간 협력 추진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요?
선원노련과 (사)한국해기사협회는 궁극적으로 해기사 그리고 해기사의 권익 증진을 위
해 존재한다는 교집합을 가진 조직입니다.
선원노련과는 협회의 추진 과제 중에서도 국가전략해기사 제도 도입을 위해 같은 목소리를 내는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해기사는 전시 및 비상시 국가 물류를 책임지는 노고를 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적 선원과 외국 선원 사이의 임금 격차, 그에 따르는 고용 문제를 시장 논리에만 맡기고 싶지 않습니다.
국가가 그 차액을 직접 보전하는 체계를 마련하여 우리나라 해기사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해기전승이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가 필요할 때 헌신하는 인력인 만큼, 평상시의 복지와 처우 또한 국가가 직접 책임지는 구조를 반드시 쟁취하고자 합니다.
이는 한국 해기사의 권리를 명시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원노련의 활동 노선과도 일치한다고 봅니다.
장기승선자가 하선 후에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양 관련 국가 기관 및 공공기관 우선 채용을 제도화하여 ‘평생직장’의 토대를 닦겠습니다.
◆ 2024년 창립 70주년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 해기전승 대토론회’ 기억이 생생합니다.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 운영 방안은?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는 과거 정부 및 기관(단체)들이 선원 인력의 양성과 수급에 관한 다양한 노력의 효율성을 증폭하고자 해기사의 육성 및 해‧육상의 해사(海事) 산업계 전체를 포괄하는 민간상설협의체 구성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출범했습니다.
현재 대표 의장, 사무총장, 사무국, 실무위원회, 미래해기인력정책연구소 등으로 운영되며 2023년 정부의 선원정책 시행계획 수립에 다양한 제안이 채택된 사실이 있습니다.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의 가장 큰 의미라면 선주단체, 선원단체, 교육기관, 공익단체 등 해사 산업계의 각 단체가 업무 협약을 거쳐 협의회를 발족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와 주요 선원공급국 간 선박직원 임금 비교, 해기전승을 위한 한국인 승무 해기사 유지인력 도출을 위한 분석 등 연구물은 협의회에 보고되었으며 자료를 희망하는 회원사들과도 공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성의 첫걸음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것이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 해기전승 토론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먼저 협의회 구성 기관(단체) 간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협의회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과정에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해사(海事)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해기전승은 모두에게 동일한 목표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각 기관(단체)이 가진 조직의 장단점을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에 함께 녹아 들어 가도록 만드는 것이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의 지향점입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선원정책혁신협의회’와 협력을 증진하여 미래해기인력연구소에서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의 선원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 및 활용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습니다.
추후에는 해사산업계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도 좀 더 강조할 계획입니다.
◆ 해기사 처우 개선에 따른 풍선효과로 지난해, 해양대, 해사고 졸업생과 오션폴리텍 신규 이수자 취업률이 하락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해양계 교육기관 신규 졸업자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있으시다면?
최근 선주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 시행 등으로 노사 합의에서 강제하는 필수·지정선박 외에는 외국인 해기사를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상위직 고급사관에는 한국인 선원을 선호하지만, 초급사관에 외국인 선원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져 국내 고급사관 양성의 통로가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사정은 해기사 이직률 감소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2년 전 노사 합의로 승선환경을 대폭 개선하여 이직률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신규 졸업자의 취업률 하락이라는 뜻하지 않은 상황도 함께 맞았습니다.
다만 이는 승선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미스 매치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고급사관을 스스로 양성하는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미 법적 상위 해기면허 취득 연한을 대폭 축소하여 토대는 마련되었습니다.
상위 해기면허 소지자는 면허수당을 신설하여 고급사관으로 승격할 동기를 부여한다면 고급사관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해기전승의 토대를 한층 공고히 할 수 있고, 고급사관 조기 승진으로 초급사관의 일자리는 늘어나 궁극적으로는 취업률 제고로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지금의 초급해기사 취업률 하락을 문제로 판단하기보다 그동안 노력의 결실로 보아야 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고급사관 양성 확대와 안정된 해기전승 토대 구축의 기회로 활용되도록 해야 합니다.
◆ 긴박한 중동 사태와 관련해 해기사협회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현지를 항행하거나 정박 중인 우리나라 선박과 해기사들의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 상황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서 점검하고 있는 협회 입장에서는 해기사 가족 여러분이 ‘피격 위험’이나 ‘생필품 고갈’ 등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거나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하는 자극적인 보도에 동요하지 않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상황에 대한 정보의 왜곡은 육지에 있는 가족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해기사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해기사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가족들의 평온과 신뢰입니다.
우리 해기사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인하며,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를 신뢰하며 조금만 더 기다려 주길 바랍니다.
더불어 협회는 이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며 현 상황이 주는 교훈을 사회와 국가에 강조하고 싶습니다.
호르무즈 사태로 선박과 선원이 멈추니 세계가 함께 멈춰 버렸습니다.
산업과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의 수송이 막혀 국민 생활 전반의 상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 생활 전반에 필요한 물자를 수송하는 해기사들에게 국가 차원의 예우와 보상이 필요합니다.
애국심과 충성을 강요하기보다 중요성에 걸맞는 처우가 우선입니다.
국가전략상선대와 국가전략해기사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
합니다.
◆ 해기사 명예의 전당 헌정식을 재개할 계획은 있으신지요?
우리나라 해운, 조선을 아우르는 전체 해사 산업의 태동에 기여한 우리 선배 해기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재론할 여지가 없습니다.
고로 이를 기리는 헌정의 공간 확보와 헌정식의 재개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현재 태종대에 있는 해기사 명예의전당은 해방 이전 세대 14위를 헌정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해방 이후 세대의 경우, 공간이 부족해 확대가 불가한 상황입니다.
북항 재개발 사업 부지에 선원기념관을 건립하고 기념관 내부에 해기사 명예의 전당을 개관하려 했으나 해수부, 부산시 등의 입장 변화로 대체 부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에 협회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양수도 부산에 걸맞게 북항 재개발 지역에 선원기념관을 건립하고 여기에 해기사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여 해방 이후 세대를 헌정하고 중앙동과 연결되는 도로를 마도로스 거리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국가전략해기사 육성을 위한 여론과 대국민 인식 제고의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언론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런 사안을 공유해 주셨으면 합니다.
◆ 해운업계와 해양수산부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해기전승이라는 대업은 혼자만의 과업도 아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해사(海事) 산업계 전체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빨리 가는 게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것 즉 해기전승을 달성해서 해사(海事) 사회가 영원하도록 유지‧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를 빠름에서함께로 변경해야 합니다.
혼자서 빨리 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상생(相生)의 길입니다.
국가전략상선대 및 국가전략해기사 육성, 해기사의 생애 관리를 위한 CDP 운영, 해사교육센터 설립, 장기승선자 우선채용 제도 도입 등 해기사의 생활과 위상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에 업계와 정부가 깊이 관심을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키를 잡아야 합니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 한시라도 빠른 법적 제도 마련을 통해 해기 단절을 막아야 합니다.
해운기자단도 해기사와 해기사의 권익 신장, 해기사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회원이 찾는 협회’의 비전과 함께 해기사를 위한, 해기사에 의한 단체로서 그 역할을 고민하고 소통하며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협회의 행보에 따뜻한 관심과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